朴·金,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與 이군현도 同 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선관위는 2개월 가까이 조사를 벌여온 결과 지난 4·13 총선 당시 당 선대위 홍보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이 선거공보물 인쇄업체와 TV광고 대행업체에 리베이트를 요구하고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을 통해 각각 1억1000만원과 1억2820만원을 받은 것으로 결론 냈다.
이 과정에서 지난 4·13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당 예산을 맡았던 박 의원은 물론 왕 사무부총장까지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리베이트 과정에서 김 의원과 함께 논의한 것은 물론 김 의원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벤처기업 ‘브랜드호텔’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도록 지시한 데 이어 선관위에 허위로 회계 보고한 혐의로 함께 고발됐다.
특히 TV광고 대행업체가 제공한 1억2820만원의 리베이트 중 6000만원은 업체명의로 발급한 체크카드를 통해 국민의당 선거홍보 관련TF팀의 팀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TF에는 김 의원이 운영하는 업체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
일단 검찰이 선관위로부터 접수한 고발장에는 홍보비 20억 원을 둘러싼 김 의원 관련 업체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국민의당의 허위 회계보고가 주요 혐의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우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서울의 한 대학교수를 출국금지 조치시키고 김 의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오전 중에 들어갔다.
다만 국민의당 당사와 김 의원 사무실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 국민의당은 지난 달 자당 소속의 박준영 의원이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데 이어 이날 두 명의 의원이 추가로 구설수에 오르자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인데, 아직까지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당 공식입장으로는 ‘사실무근’으로 보고 검찰 조사를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및 회계 비리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검찰조사를 예의주시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발 더 나아가 같은 당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당 명예를 훼손할 경우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무분별한 의혹 제기나 확대를 경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김 의원은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허니버터칩’의 포장지를 디자인한 청년여성 디자인벤처 기업 ‘브랜드호텔’을 창업한 청년기업가이자 디자인전문가인데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을 받아 당선돼 20대 최연소 의원(30세)이 된데다 부친은 새누리당 전신인 민주자유당에서 비례대표로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어 부녀 국회의원이란 기록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김 의원과 함께 선관위에 고발된 박 의원은 일찌감치 안철수계로 분류된 인사인데 당 사무총장직을 수행한 바 있으며 20대 총선 기간 동안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대위 활동을 지휘했고 이번에 비례대표 5번을 받아 지난 18대에 이어 또 다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밖에 중앙선관위는 지난 8일 4선인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도 검찰에 함께 고발했는데 19대 국회의원 당시 보좌진 월급 2억 4400만원을 돌려받은 뒤 불법정치자금으로 빼돌려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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