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범친노’ 정세균 확정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범친노’ 정세균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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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장엔 새누리당 심재철,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 올라
▲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66·서울 종로)이 9일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시사포커스 / 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범친노’ 계열로 분류되며 전북 진안 출신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66·서울 종로)이 9일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전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나눠 갖기로 한 부의장직에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김정훈 의원을 꺾고 후보가 된 5선의 비박계 심재철 의원과 국민의당에서 조배숙 의원을 누르고 선출된 4선의 박주선 의원이 올랐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국회의장 선출 투표 결과 총 287표 중 274표를 얻는 압도적 결과로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14년 만에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됐다.
 
이어진 국회 부의장 투표에선 심 의원의 경우 총 272표 중 237표를 얻었고 박 의원은 총 244명 중 230명의 지지를 얻으며 두 의원 모두 어려움 없이 당선됐다.
 
정 의원은 이날 의장 수락연설에서 “20대 총선 민심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다당체제 하에서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데 제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20대 국회의 첫 번째 국회의장으로서 세 가지 약속을 드린다”며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은 헌법정신 구현과 관련해선 “국회도 ‘책임의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부여된 권한을 적극 행사하되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지는 협치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선진국 의회 모델을 분석해 우리 국회도 국가의 중장기 전략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겠다는 데 대해선 “지금까지 국회는 갈등의 조정자가 아니라 조장자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게 사실”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유능한 갈등 관리와 사회통합의 촉매 역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다만 그는 “앞서 말씀드린 모든 건 의장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실시된 본회의 투표에 앞서 오전 중 치러진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선 6선의 문희상, 정세균, 이석현과 5선의 박병석 의원이 나와 4파전을 벌였는데, 최다선 의원이 의장이 되는 관례상 6선 의원들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점쳐진데다 사실상 범친노계인 문 의원과 정 의원의 경쟁이 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됐다.
 
투표 결과 정 의원이 총 투표 참석자 121표 중 71표를 얻으며 35표의 문 의원과 9표의 박 의원, 6표의 이 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의장 후보로 뽑히게 됐는데, 친노·친문 진영 의원들의 지지는 물론 57명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의 몰표를 받은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문 의원도 범친노 계열로 정 의원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으며 계파색이 약한 타 후보들과 큰 표 차를 보였지만 초선의원들의 지지가 정 의원에 몰린데다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측에선 이미 일찌감치 문 의원이 의장이 되는 데 대해 반감을 보인 바 있어 본회의 통과를 고려하면 별다른 반대파가 없는 정 의원이 더 적임이라 여겨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강기정·전병헌·오영식 등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자신의 측근들이 모두 컷오프되면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측근들이 모두 낙천된 가운데 홀로 ‘정치 1번지’ 종로에 나와 여권의 대선잠룡으로 꼽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는 예상 밖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차기 당권 혹은 의장직 후보로까지 급부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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