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안전보장 못하면 공사재개 불가...강력 대응할 것

지난 8일 인천시 동구 송현성결교회 비전센터에서 열린 '인천 터널공사 안전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시공사인 한라건설은 "터널 굴착 시 소음이나 진동을 줄이고, 싱크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이르면 9일부터 터널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라건설은 터널 발파예정 구간에 대해 탐사파를 통한 검사를 해 연약지반을 확인하고, 폭발작업을 하기 전에 미리 작은 구멍을 뚫어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오늘 발표한 대책은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사 재개는 불가하다” 고 맞섰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했던 동구지역 한 주민은 “바쁜 주민들을 모아 놓고 '앞으로 잘하겠다'라고 다짐만 할 뿐 주민들이 이해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 비난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집은 무너지고 있으며 아이가 밤에 놀라 잠을 못잘 지경” 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한, 주민들은 “국토부가 애초부터 우리 동의 없이 터널 공사를 허가해 문제가 발생했다” 며 “이미 생존권과 재산권을 침해받은 상태여서 전면수용 외에 어떠한 대책도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은 '토지 전면수용' 등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요구하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건설사 측은 "토지전면 수용 등의 대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며 "설명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하겠다" 고 해명했다.
시공사 관계자도 "주민 안전과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기존 공법과 달리 강관 삽입 등을 통한 발파 작업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 며 공사를 저지하는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 반발로 고성만 오가는 험한 분위기만 연출됐다.
주민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다시 시작하면 피해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이번 설명회를 주관한 안상수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사를 중지한 상태에서 각종 안전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면서 “이 공문은 만일 사고가 날 경우 책임 질 것을 포함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이에 따라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안의원은 “향후 보상문제 등은 정부와 업자 그리고 당사자들간의 협의체를 구성해 신고 및 전수조사를 해야한다" 며 “한라건설은 법령이나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 기준점을 마련, 이번공사에 대해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의원은 “각자 일방적 주장은 배제하고 타협하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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