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1구역 주민,노숙농성장 철거...구청 퇴거 명령에 수갑 찬 채 호송
신수1구역 주민,노숙농성장 철거...구청 퇴거 명령에 수갑 찬 채 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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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농성자, “우리는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채 자신들과 식구들의 생명권을 모두 잃고 살아가고 있다”
▲ 마포구가 주민들의 농성장을 무자비하게 철거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노숙농성을 벌이는 상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사진은 농성장 철거 후 새로 만든 농성텐트.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이승재 기자]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에 진행되는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과 관련, 해당지역 상인들이 땡볕에 139일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마포구가 이들의 농성장을 무자비하게 강제철거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노숙농성을 벌이는 상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현재 마포구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인들은 3명. 이들은 13일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8일 모임에 다녀오니 자신들이 농성을 벌이던 임시 농성장을 말도 없이 철거해 버렸다”고 한숨지면서 “그 안에는 식량이며 옷가지, 심지어 속옷까지 들어 있었는데 무자비하게 다 철거해 가버렸다”고 구청을 비난했다.
▲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채 자신들과 식구들의 생명권을 모두 잃고 살아가고 있는 노숙농성자.
사진 / 시사포커스 DB

이들은, “농성텐트에 들어 있던 밥솥까지 모두 가져가 밥을 먹기 위해 구청에서 민원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한구석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구청에서 퇴거 명령을 내리며 경찰을 동원해 부녀자들이 수갑까지 채워가며 지구대로 호송돼 조사를 받고 나오는 수모까지 겪었다”면서 “우리는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채 자신들과 식구들의 생명권까지 모두 잃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농성자들은 “우리는 내가 살던 같은 지역 내에서 살아가게 해달라는 요구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대상가다.이렇게 말했으면 나머지는 구청 몫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삶의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뺏기고 거리에 나앉은 선량한 주민들에게 위로와 해결책을 마련해 주지는 못할망정 있는 쪽박까지 깨버려 가며 인권을 유린한 구청은 생존권을 얻게 해줄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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