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채권단, 힘겨루기 현대상선 해운동맹은
한진해운-채권단, 힘겨루기 현대상선 해운동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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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업 사업 방해 않는다”
▲ “THE 얼라이언스 모든 회원사들이 현대상선의 신규 가입을 동의하면 한진해운도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16일 밝혔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요청에 거절의사를 표현한 것에 따른 해명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국내 해운업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그러나 해운업 불황으로 인해 위기를 겪으면서 채권단과 자율협약이라는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올해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해외 선사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에서 5300억 원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면서 경영정상화에 한발씩 다가서고 있다. 남은 문제는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마지막 관문만 통과하면 경영정상화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편입될 수 있도록 지원 등 경영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편입되려면 THE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전원 동의를 끌어내기만 하면 된다. 키는 한진해운이 쥐고 있는 모양새다. 한진해운은 모든 회원사 동의가 있으면 해운동맹 가입에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은 다른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사업철학으로 하고 있다”며 “THE 얼라이언스 모든 회원사들이 현대상선의 신규 가입을 동의하면 한진해운도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16일 밝혔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요청에 거절의사를 표현한 것에 따른 해명이다.

당시 조 회장은 모든 회원사가 동의한다는 전제 조건을 다는 뉘앙스로 비쳐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에 거절의사처럼 비쳐졌다. 김 장관은 한진해운이 모든 회원사들의 동의에 앞서서 먼저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가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장 한진해운이 입장을 밝혔지만 모든 회원사들의 동의 단서를 달아 현대상선 채권단이 회원사들의 동의를 얻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진해운과 채권단이 줄다리기 모양새처럼 비쳐지는 것은 지난 10일 한진그룹과 대한한공 관계자들이 채권단에게 4천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채권단에서도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달라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채권단은 “부족한 유동성은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며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채권단이 지원해 봐야 다른 이해당사자들에게 흘러가는 구조가 되므로 의미가 없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과의 합병설까지 나돌면서 한진해운을 압박하는 모양새처럼 비쳐지자 조 회장은 소극적이던 기존 입장을 선회하고 계열사 유상 증자 및 선주사와 직접만나 용선료 30%를 인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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