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수억원 목재, 간벌 해놓고 나 몰라라
방치된 수억원 목재, 간벌 해놓고 나 몰라라
  • 박수진
  • 승인 2006.08.28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잉여예산 쓰기에 급급, 서둘러 간벌만 해놓고
▲ 서둘러 간벌만 해놓은 벌목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소장 도경락)가 지난해 간벌작업만 한 수억원 상당의 나무들을 현장에 1년여 가까이 방치해놓고 있다. 28일 산림환경연구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가평군 산림조합은 경기도유림에 하청을 받아 지난해 말 가평군 상면과 북면 목동리 등 가평군 도유림 4, 5군데 약 수십ha를 간벌했다. 그러나 임목 축적조사 조차 없이 보호돼야 할 미래 목(木)까지 마구잡이로 자른 것은 물론 간벌한 나무들을 운반하지 않은 채 방치해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등산객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지난 폭우에 방치된 나무들이 일부 떠 내려와 계곡에 걸려있어 우기철에 물길을 막아 또 다른 재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또 지난해 잉여예산쓰기에 급급, 서둘러 간벌만 해놓고 도유림지역 나무들을 밖으로 반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현장에 방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환경단체 경기환경보호운동본부 가평군지부(지부장 장조순)는 "벌목을 해 놓고 방치하면 야생화 및 자생식물 등이 고사 당하고 벌목된 나무들이 이번 장마로 계곡으로 떠내려와 계곡물을 차단, 범람해 제2의 자연생태계 파괴 및 자연재해를 야기시키고 있다"며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H씨(43 가평읍 읍내리)는 “이 정도의 간벌작업은 산림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산림을 훼손하는 것 같다”면서 “수개월째 수많은 나무들이 썩어가고 있는데도 도유림사업소에서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 말했다. 이에 도유림사업소 관계자는 “차량이 올라 갈수 없는 길이라 도저히 나무를 꺼낼 수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