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 공장, 노조 본사점거
옥쇄파업 13일째인 쌍용차 노조의 본관점거 농성이 시작된 28일 경기도 평택공장 정문은 대형 컨테이너 두개와 소방차 1대로 가로막힌 채 노조원들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정문 주변과 공장 안에는 `구조조정 반대', '기술유출 반대'등 노조원들이 적은 현수막들이 곳곳에 내걸렸으며, 쇠파이프를 든 노조 선봉대원 100여명이 관리직과 외부인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노조원 3천여명은 이날 아침부터 평택공장 관리직 직원 800여명의 출근을 저지했고 광주.구로 정비공장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노조원들은 29일 차기 집행부 선출(1차 투표)을 위해 이날 실시한 부재자투표와 파업 동참을 위해 속속 평택공장으로 집결했다.
정문 앞에 모여 추이를 지켜보던 관리직 직원들은 오전 11시부터 안성 인재개발원과 공도 출고사무소, 경인지역 협력업체 사무실 등으로 흩어져 업무를 봤다.
정문을 사이에 두고 오전 8시부터 2시간여 동안 경찰과 대치했던 노조원들은 오전 11시께 각 지부 및 팀별로 공장 곳곳으로 흩어져 약식집회를 갖거나 휴식을 취했다.
앞서 '554명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사측이 이날 직별.팀별 구조조정 인원을 노조측에 통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됐으나 노조는 수령거부 방침으로 맞섰다.
차체2팀 신재만(36)씨는 "집행부가 도출한 잠정합의안 중 라인별 인력배치를 회사가 일방적으로 강행하겠다는 것을 두고 현장에서 말들이 많았다"며 "당장의 성과보다 특별협약과 투자부문에 대한 장기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쌍용차 노동자 누구도 파업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라인은 가동이 중단된 지 오래돼 라인마다 먼지가 자욱했고, 액티언과 로디우스 등을 생산하는 4WD 조립공장은 천장에 걸린 '내가 놓친 작은 실수 멀어지는 고객 마음'이란 구호가 무색하게 출고 직전인 차량 수백대가 방치돼 대형 창고를 연상케 했다.
도장.조립 등 생산라인 곳곳에는 노조원들이 쳐놓은 텐트만 눈에 띌 뿐 차량출고를 위해 쉴새 없이 돌아가던 기계음은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다.
이날 오전 평택본사 정문 주변에 전의경 10개 중대를 배치했던 경찰은 노사 양측이 물리적 충돌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하자는데 합의함으로써 오후 1시부터 경력을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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