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국제환치기 조직 ‘하왈라’ 적발
200억대 국제환치기 조직 ‘하왈라’ 적발
  • 박수진
  • 승인 2006.08.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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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에 하왈라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환치기 수법을 이용해 국내 체류 방글라데시인 들이 고국 가족들에게 불법송금을 할 수 있도록 알선한 일명 ‘하왈라’ 조직이 경찰 에 적발됐다. 하왈라는 ‘신뢰’라는 뜻의 아랍어 단어로, 전세계적 조직망을 갖춘 이슬람권의 비공식 송금 시스템으로 운영원리는 환치기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8일 하왈라와 연계해 국내 체류 방글라데시인들로부 터 233억원을 받아 불법 송금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방글라데시인 모집책 M( 40)씨를 구속하고 동료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M씨는 지난 2005년부터 의정부 등 경기북부에서 방글라데시 하왈라 조직의 국내 모집책으로 일하면 서 동향 출신 불법체류자들에게 100만원당 4천-9천원의 수수료를 받고 9천901 차례에 걸쳐 233억6천만원을 송금하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M씨는 또한 방글라데시로 상품을 수출하는 30여개 국내 영세 제조업체가 하왈라 를 통해 수출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하왈라를 이용해 100만원을 방글라데시로 송금할 경우 본국 가족 이 최대 98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93만원 안팎을 입금받는 은행에 비하면 최대 5만 원 이상 이득을 볼 수 있어 국내 방글라데시인들이 불법 환치기 유혹에 노출되고 있 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하왈라가 어려운 처지의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면도 있지만 최근 테러조직에 하왈라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정황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 는 만큼 국정원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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