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러브스토리 '금발의 초원'
2004년 조용히 우리의 마음 한 켠에 들어온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가 있다. 다리가 불편한 소녀, 우연히 그녀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 평범한 대학생의 달콤쌉싸름한 러브스토리는 입소문을 타고 3개월 동안의 장기상영 되었다.
그리고 올해 1월, '메종 드 히미코'라는 이색 제목의 영화가 개봉된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아 게이 커뮤니티를 찾은 여자와 아버지의 연인의 이야기는 아직 생소했던 오다기리 죠라는 배우를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우로 자리매김시키는 동시에 3개월 동안 상영되며 슬리퍼 히트를 기록해냈다.
두 편의 영화를 잇는 접점은 바로 감독 이누도 잇신. 한국인들의 감성에 가장 가까운 러브스토리를 그려내는 그의 또다른 영화가 9월 28일 개봉이 결정되었다. '금발의 초원'이라는 역시 알쏭달쏭한 제목의 영화는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일본 순정 만화계의 거장 오시마 유미코의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80세 노인 닛포리(이세야 유스케)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20세로 돌아가 있다는 독특한 상황. 다시 돌아온 젊음을 꿈이라고 생각하는 그 앞에 학창 시절의 첫사랑과 꼭 닮은 도우미 나리스(이케와키 치즈루)가 나타난다. 청춘이 돌아오고 첫사랑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인생 최고의 꿈과 심장병으로 팔십 평생을 집에서 지내온 현실의 간극이 깨어지는 순간,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금발의 초원'은 2000년 유바리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그 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출품되어 절찬 받은 바 있다. 가을을 한발 앞서 찾아온 순수한 러브스토리'금발의 초원'은 9월 28일에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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