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권사 M&A, 몸집불리기 나서나
하반기 증권사 M&A, 몸집불리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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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놓고 업계 재편 이어질 수도…
▲ 올 하반기 인수합병으로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 중 가장 눈여겨 볼 증권사는 현대중공업이 매물로 내놓은 하이투자증권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불황으로 자구계획 안 일환으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 굵직한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증권사 인수합병이 예정돼 있어 증권사 재편작업이 거세질 전망이다.

상반기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고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합병되면서 굵직한 M&A가 마무리됐다면 하반기엔 중소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업계 인수합병이 진행되면서 대형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로 증권업계가 재편되고 있는 점은 몸집불리기와 특화된 강점을 살린 증권사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몸집불기에 나서면서 업계 판도를 바꿔났다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특화된 강점을 살려서 살아남는 전략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지난 16일 ‘자본시장과 증권산업의 발전과 성장’ 정책 심포지엄에서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 M&A 압력이 거세질 것이다”며 “초·대형사, 중소형사 등으로 시장이 나눠지면 전문화 및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통해 증권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인수합병으로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 중 가장 눈여겨 볼 증권사는 현대중공업이 매물로 내놓은 하이투자증권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불황으로 자구계획 안 일환으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을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000억 원 가량으로 중소형 증권사 규모로 현재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여부에 따라 현재 증권업 4위인 삼성증권부터 8위 메리츠종금증권까지 지각변동이다. 삼성증권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업계 3위인 현대-KB투자증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다만 아직까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M&A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들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따라 업계 판도 및 종합금융투자 사업자가 될 수 있어 증권업계 새판짜기가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하게 됨에 따라 업계 3위에 오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적이 이번 M&A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몸집불기로 글로벌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은 필수불가결이라 한국투자증권이 3연속으로 나설지도 관심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기준인 3조원을 넘을 수 있어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자격을 얻게 된다.

변수는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을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인수후보로 거론된 증권사들과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에 3차례 유상증자를 포함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한 점을 들어 매각 적정가로 1조 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선 하이투자증권 매각가를 6천억 원 대로 추산하고 있어 현대중공업과 증권업계의 시각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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