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00개사 조사, 中기업 100km속도로 변할 때 韓기업 평균70.9km

이 같은 사실은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기업 혁신의 현주소와 향후과제 조사’라는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4.5%가 “중국이 한국보다 혁신속도가 빠르다”고 답했고 중국이 100km 속도로 변할 때 한국은 평균 70.9km대 속도로 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구글 등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이 시속 100km 속도로 변한다고 가정할때 소속 기업은 평균 58.9km 속도로 변한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자(63.8km), 자동차(65.5km)의 혁신속도가 그나마 빠른 편이었고 조선(57.7km), 철강(54.8km), 기계(52.7km) 등은 다소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부품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3~4년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기술인력을 싹쓸이하는 경우가 많아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혁신 정책 중 효과적이었던 정책을 묻는 질문에 ‘자금지원’(44.3%)이 가장 많았고 이어 ‘미래신산업 성장기반 구축’(43.3%), ‘실패기업인의 재도전 지원’(27.7%) 등의 순을 보였다.
정부정책의 한계를 묻는 질문에는 ‘단기실적,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려 한다’(62.3%), ‘특정분야에 지원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32.0%), ‘정책홍보가 부족해 지원정책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잦다’(30.7%) 순으로 답했다.
신현한 연세대 교수는 “중국은 규제의 걸림돌이 많지 않아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해진 것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 규제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혁신경쟁은 업종이나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무제한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파괴적 혁신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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