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에도 웃지 못해 왜
신동빈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에도 웃지 못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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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 향방에 따라 신동주 전 부회장 재차 반격
▲ 이번 주총이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남으로써 신 회장은 앞으로 검찰수사 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신동주 전 부회장은 3차례 경영권 분쟁에서 졌음에도 오히려 더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임시주주총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당초 예상대로 싱겁게 끝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3차 '경영권 분쟁'에서도 승리함으로써 경영권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주총이 있기 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등 현 임원진 해임과 자신의 임원 선임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줄 것을 요청하며 신동빈 회장을 압박한 것을 물론 롯데그룹 검찰수사를 거론하며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탈환하기 위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승부수였지만 먹히지 않았다. 25일 열린 주주총회는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인 신동빈 회장 해임하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표대결의 캐스팅 보트를 쥔 종업원 지주회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홀딩스 사장의 해임안건도 부결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안 안건이 주주 표대결에서 모두 부결돼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2일 "한국 롯데그룹에 관련된 보도되는 내용의 의혹에 관해 주총에서 해명하라"며 일본 롯데홀딩스에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그룹의 위기측면을 강조해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는 모양새 였지만 이것이 신동빈 회장의 표를 집결시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룹의 위기가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단단한 결속력을 부추겨 위기를 타파하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이번 신동주 전 부회장의 노림수는 오히려 경영권 탈환의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총이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남으로써 신 회장은 앞으로 검찰수사 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3차례 경영권 분쟁에서 졌음에도 오히려 더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임시주주총회를 노리고 있어서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으로 귀국하면 검찰수사로부터 자율로울 수 없다는 판단이다.

검찰의 갈끝이 오너 일가로 정 조준돼있고, 출국금지 명령까지 내려지면 신동빈 회장의 일본행이 무산될 수 있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종업원 지주회의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졌음에도 자신감을 가진 이유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한 발언은 이 같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검찰수사 향방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이 위기를 돌파할지 아니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역전에 성공할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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