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우조선 비리 핵심 남상태 前 사장 조사
檢, 대우조선 비리 핵심 남상태 前 사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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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 수억원대 배당금 소득 챙긴 혐의
▲ 남상태 전 사장(사진)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면서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한 남 전 사장은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러 조사하면서 개인비리 혐의를 규명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수장으로 경영을 이끌었던 남상태 전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27일 검찰에 출석했다.

남상태 전 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면서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한 남 전 사장은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러 조사하면서 개인비리 혐의를 규명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남 전 사장이 받는 혐의는 구속된 정 모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몰아주기’로 이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정씨는 부산국제물류(BIDC)의 대주주로 2009년 당시 적자경영에 허덕이면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2009년 10월 디섹에 BIDC 지분 80.2%를 팔았다. 디섹은 대우조선자회사로 남 전 사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사세를 키워온 BIDC는 매년 최대 50%이상 고율배당을 실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2013년까지 운송거래에 BIDC를 중간업체로 넣어 운송료 120억을 챙기게 해줬다.

대우조선해양은 운송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자체 운송계약을 맺어 왔지만 BIDC에게 특혜를 준 것. 검찰은 이 과정에서 남 전 사장에게 뒷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BIDC의 외국계 지주사 지분을 차명 보유해 수억 원대의 배당금 소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최측근 인사로 불리는 건축가 이 씨에게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감 의혹으로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서 이 씨에게 수백억 원대 특혜가 돌아갔고,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남 전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을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조사 결과를 검토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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