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측,경영권 분쟁 최후카드 父 치매약 복용 공개했나
신동주측,경영권 분쟁 최후카드 父 치매약 복용 공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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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 압박용
▲ 신 총괄회장이 치매로 결론나면 신동빈 회장이 유리하다. 향후 변수는 검찰수사의 결과다. 혹여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신동빈 회장이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여부다. 이점을 신동주 전 회장의 최후카드로 보는 시각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치매약 복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이 치매약 복용 논란이 불거질 때 “치매약 복용은 하지 않고 있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기존 입장을 바꿔 “2010년부터 치매약을 복용해 왔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9일 신동주 전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 사실을 언론에 알린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왜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린 것일까.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치매약을 복용한 사실에 대해 지난해 8월 치매약 복용설이 나돌면서 알려지게 되자 롯데그룹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오너일가는 신 총괄회장이 2010년부터 치매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외부에 알려지면서 직원들 입단속에 나선 것.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3연패하자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카드로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 사실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의료기록은 개인적인 일인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약물내용, 치료기간 등을 공개한 것은 불법행위”라고 신동주 전 회장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향후 경영권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이 본인에게 불리함에도 치매약 복용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 압박용이라는 분석이다. 신 회장이 검찰수사에서 롯데그룹의 비리 혐의가 드러날 경우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가능성이다.

신 총괄회장이 2010년부터 치매약을 복용했다면 그 이후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모든 경영을 이끌어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검찰수사로 모든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모든 책임을 지고 롯데그룹 회장에서 물러나라는 무언의 압박용이라는 것.

이 같이 신동주 전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내상은 불가피하다. 신 총괄회장이 나를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신 총괄회장이 당시 치매상태였다면 신동주 전 회장이 말한 후계자 지목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에 무게추가 쏠린다. 양측은 현재 소송건만 12건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치매약 복용은 맞지만 치매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치매는 아닌데 치매약은 복용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실제 신 총괄회장이 치매인지 결론 나야 한다.

재판부는 지난 27일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관련 5차 심리에서 관련 의료 기록 등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라고 양측에게 지시했다. 따라서 경영권 구도에 있어선 신 총괄회장이 치매로 결론나면 신동빈 회장이 유리하다.

향후 변수는 검찰수사의 결과다. 혹여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신동빈 회장이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여부다. 이점을 신 전 부회장이 노림수로 여겨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최후카드로 보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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