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부 희비 엇갈려, 가전엔 양사 ‘웃음

삼성전자는 효자품목인 스마트폰 갤럭시S7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등 IT·모바일에 수익성이 좋아지고, 반도체·TV·가전 등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SDI·삼성전기 등 부품계열사들의 실적은 중국발 규제 리스크로 인해 1분기에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LG전자는 무선사업부가 발목을 잡고 있다. LG전자는 TV·가전·에어컨 등의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인 가운데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G5가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MC사업부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1일 LG전자는 MC사업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갤럭시S7 중저가폰 ‘맑음’…부품계열 ‘먹구름’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에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리포트를 연일 내놓고 있다. 8조 원대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당초 7조 원대에서 8조원대로 상향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갤럭시S7의 힘이 당연히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중저가폰까지 가세하면서 스마트폰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은 출시 1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에도 갤럭시S7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시리즈 제품인 갤럭시S7엣지 역시 판매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 견인을 이끌고 있다. 특히 중저가폰의 역할이 상당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올초 중저가폰인 갤럭시J와 갤럭시A가 중국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증권가선 4조 원대를 전망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동기대비 13%증가한 7조83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S7의 양호한 수요로 마케팅비의 효율적인 집행이 가능했고 저가형 모델인 갤럭시J 시리즈의 물량증대 효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품계열사들의 실적은 암울하다. 삼성SDI는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1분기 7038억 원의 여업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 2분기에도 영업손실폭은 줄어들겠지만 중국 전기버스향 수주 공백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으면서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중국정부가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업체’ 발표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을 제외시키면서 중대형 전지 매출 회복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기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해 200억 원대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전 주력 모델들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물량이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채 판가하락은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G5판매 수율문제가 발목…MC사업부 조직개편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당초 G5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여겼지만 예상 판매량보다 저조해 적자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2분기 판매량을 300만대 이상으로 잡았는데 250만대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판매량 전망치도 1650만대에서 1500만대 전후로 줄었다. 판매량 부진은 초반 수율문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MC인력을 평택 공장에 파견해 수율 맞추기에 집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같은 시기에 삼성전자 갤럭시S7과 해외시장에 맞붙으면서 마케팅 경쟁에서 출혈이 심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LG전자가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가전사업부(H&A)가 실적 견인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제품인 ‘LG시그니처’를 출시하고 B2B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내놓는 등 프리미엄에서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분기가 가전 성수기인데다 에어컨 판매도 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또한 HE사업부도 올레드TV가 해외에서 판매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전자는 MC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조짐이 안보이자 1일 조직에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 ‘PMO’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책임자를 교체했다. 이 같은 조치는 G5 출시 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대책으로, 신속히 조직을 개편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본부장 직속으로 ‘PMO’를 신설, 전략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 한편 MC한국영업FD를 오는 18일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를 통해 한국영업본부가 맡고 있는 가전 영업과의 시너지를 이뤄,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유통과 영업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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