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 본격화 될 듯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5일 LG트윈타워에서 열린 7월 임원세미나에서 최근 경영환경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미래에 발생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발 빠른 대응을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구 회장이 이날 임원세미나에서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되는 상황에서 분석과 대응책을 단기뿐만 아니라 중장기까지 대비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 LG그룹의 2분기 전망이 ‘깜짝실적’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MC사업부 실적이 적자를 탈피하지 못할 상황에 사업부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등 대응책에 나선 것도 이날 언급한 발언으로 볼 때구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전자 MC사업부를 기점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브렉시트 이후 해외시장에서 실적을 내는 사업부문별 중심으로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사업전략을 수립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날 임원세미나에서는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초청해 ‘창의적 축적’을 주제로 한국 산업과 기업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성장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은 선진국에서 수입한 산업모델을 빠르게 벤치마킹하여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으나,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비롯해 원천기술 및 핵심부품소재는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뉴노멀’ 시대에서는 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 등을 창의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인 ‘개념설계’ 역량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개념설계’ 역량은 오랜 기간 시행착오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무형의 지식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과감한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의 경험 및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창의적인 혁신은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인재로부터 나온다며,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생산성 향상과 기술 및 장비 혁신을 위해 1987년 설립한 생산기술원은 지난 30년간 선행 연구개발 활동을 지속하며 생산 자동화 기계 개발, 정밀 가공 분야 핵심 장비 국산화, 자동차부품 소형화 및 경량화 기술 개발 등을 이뤄냈다. 지난해 말부터는 소재, 장비 등 기반기술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신소재를 연구하는 ‘소재기술원’과 통합해 ‘LG전자 소재 생산기술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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