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남 단장, “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같이 결정”

WKBL은 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를 통해 첼시 리와 소속구단 KEB하나은행의 지난 시즌 성적과 기록 등을 모두 삭제했다. 또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장승철 구단주과 박종천 감독이 사임하고 한종훈 사무국장이 감봉 징계를 받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둔 KEB하나은행은 성적과 함께 상금 4500만원(플레이오프 3000만원, 정규리그 1500만원)도 환수될 것으로 보이며, 2016-17시즌 외국인선수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하위 지명권을 받게 됐다.
특히 이번 사건의 중심이 됐던 해외동포선수제도는 폐지하기로 결정됐다. 부모 혹은 조부모가 한국 국적자일 경우 국내 선수로 뛸 수 있는 만들어진 규정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WKBL은 유소년 및 아마추어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선수를 수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해외동포선수로 국내에서 뛰게 된 첼시 리는 신인왕 등 6개 부문을 휩쓸었고 소속팀 KEB하나은행도 준우승에 올랐다. 그러나 특별귀화를 진행하던 도중 의혹이 발생했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 서류 조작이 드러났다.
조성남 하나은행 단장은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첼시 리와 에이전트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로 강력하게 대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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