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에게 권하고는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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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공훈
  • 승인 2004.03.2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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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위기상황에 놓인 르노삼성차
한때 중형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던 르노삼성차가 최근 국내외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승용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다. 내수침체 장기화 앞에 장사 없다! 르노삼성차의 지난 2월 내수판매량은 6011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 가량 급감했다. 이에 따라 내수시장 점유율도 6.7%로 크게 하락했다. 르노삼성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8.1%에서 10월 7.25, 11월 6.6% 등으로 급락하다 12월 8.8%, 올해 1월 9.1%로 상승세를 보였었다. 이 같은 르노삼성차의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매우 심각한 편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1월 48.5%에서 2월에는 49.7%로 1.2%p 상승했으며, 기아차는 20.8%에서 24.1%로 2.3%p, GM대우차는 9.7%에서 10.0%로 0.3%p 각각 상승했다. 르노삼성차와 함께 내수시장 의존도가 심한 쌍용차는 11.8%에서 9.5%로 2.3%p 하락했다. 이처럼 내수침체 장기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2월부터 실시한 2교대 체제를 지난해 12월 초부터 1교대 체제로 전환했으며, 외부 용역업체 소속 생산인력 350명에 대해 계약을 해지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최근 GM대우차가 대형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개발에 1조7000억원대의 투자계획을 발표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GM대우차가 대형·SUV 풀라인업 구축을 위해 거액을 투자키로 결정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업체는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로 예상했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SM3·SM5 등 준중형·중형차부문만 생산하고, 향후 2~3년 내로 프랑스 르노그룹의 지원을 받아 대형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GM대우의 공세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고급승용차인 SM7을 출시하고 오는 2006년에는 2006년 SUV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르노삼성차가 대형·SUV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서는 1조원대의 투자가 필요한데 르노그룹의 대규모 투자여력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또한 쌍용차는 체어맨과 렉스턴으로 국내 대형·SUV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하면서 현대·기아차와 함께 시장분할을 해왔다. 그러나 내년이후 GM대우차에서 미국 GM본사의 대형·SUV모델을 중심으로 신규모델을 대거 출시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독점구도를 보였으나, 향후 GM대우의 공격적 투자로 시장점유율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6년 이후 대형·SUV부문에서 현대·기아·GM대우의 시장점유율이 8할대를 유지하고 쌍용차·르노삼성차는 2할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르노그룹, "닛산자동차 아래 두는 게 낫다" 한편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차를 출범시킬 때부터 추진해온 르노삼성차를 '아시아 허브'로 키우고 중국 투자를 이곳을 통해서 한다는 전략을 바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왜냐하면 르노그룹 차기 대권을 쥐게 될 카를로스 곤 회장이 르노삼성차를 아시아 허브로 키우기보다는 르노그룹의 전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르노삼성차를 닛산자동차의 우산 아래 두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곤 회장은 오는 6월 르노그룹 회장으로 취임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르노삼성차는 자체 개발능력을 갖추고 수출을 추진하며 성장을 노리지만, 르노그룹의 정책선회로 단순조립기지 역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차종 부족으로 인한 마케팅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르노삼성차가 르노에서 일부 차종의 수입을 검토했다가 취소했고, 상급 차종인 닛산 인피니티, 시마 등은 닛산이 직접 국내시장에 들여오기로 해 르노삼성차의 미래가 한층 불안해진 상황. 한 업계 관계자는 "닛산과 현재와 같은 협력체계로는 수출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르노삼성차가 독자적으로 살아가기 어렵다"며, "르노그룹의 정책에 르노삼성차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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