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 소통 경영능력 위기 극복

최근 철강업계가 치킨게임을 가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단가하락으로 이어지자 세계 철강업체들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업계 간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철강업체는 비핵심자산 매각, 부실 계열사 매각 및 청산 절차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게 대체적인 방식이다. 사업 구조조정 방식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선 기업은 동국제강이 유일하다.
◆연속 분기 흑자 원인은

동국제강은 선박 건조에 사용하는 후판사업을 대대적으로 수술하면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지 2년 만에 졸업했다.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후판생산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후판생산량을 줄이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 2년 만에 졸업한 배경이다.
철강업계에서 동국제강이 모범 사례로 꼽는 것은 대부분 철강업계가 인수합병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면 동국제강은 자발적인 사업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데 있다. 이에 따라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400억대 초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보다 300억 원 이상 증가한 700억 원 중·후반대로 증권업계선 전망하고 있다.
흑자기조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8월 정도에 구체적인 수치가 나올 것 같은데 증권가에서 전망한 700억 원대 중·후반 대 예상한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며 “증권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8월에 가봐야 잠정수치는 나오겠지만 800억 원을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룰지도 관심이다. 동국제강이 이 같은 가파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포트폴리오 맞는 선제적 대응에 따른 효과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자회사였던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편하면서 포트폴리오에 맞게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게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열연제품에서 냉연제품까지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생산시템 구축이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게다가 포항 제 2후판공장 2후판 설비를 가동 중단하면서 당진공장으로 일원화한 것 또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2후판공장은 연 200만 톤을 생산했지만 공장 가동률이 50%로 떨어지자 가동을 중지하고 당진공장 일원화로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렸다.
동국제강은 가동 중단한 제2후판 라인을 지난해 폐쇄하고 매각대상자 선정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포트폴리오에 맞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컬러강판 경우는 적극적인 투자로 컬러강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에 라인 1개를 증설 한다”고 밝혔다. 이어 “2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코일철근도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판매량은 해마다 꾸준히 늘면서 올해는 26만 톤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기준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공장에 연산 10만톤 규모의 착색도장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18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 3분기 안에는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 동국제강 부활의 키
한편, 7일은 동국제강이 창립한지 62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그룹에선 이벤트성 행사는 자제한 채 임직원들과 간단한 행사로 창립행사를 치룰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법정관리에서 졸업했지만 앞으로 갚아야 할 차입금 상환과 철강업계의 생산과잉에 따른 선제적 대응책 마련 및 그룹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적한 문제가 앞에 놓인 터라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행사를 치루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나 동국제강 오너 3세인 장세주 회장이 법정 구속된 상황에서 창립행사라 차분하게 올해는 행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세주 회장이 부재한 탓에 현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이 동국제강의 선장을 맡아 경영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장 부회장이 맡은 이후 실적개선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장 회장의 빈자리를 완벽히 매우고 있다는 평가다.
분기연속 흑자로 이어진 배경 중 하나로 장세욱 부회장의 소통 경영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직원들과 거리감을 줄이고 직원과 한 가족이라는 느낌을 주고자 직원과 단체영화 관람과 직원과의 식사시간을 가지는 등 직원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격식도 타파하면서 한 가족의 일환으로 직원을 대하는 등 장 부회장의 노력으로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는 게 대내외 평가다. 또 장세욱 부회장은 장세주 회장의 동생으로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형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브라질 제철소 가동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브라질 CSP 제철소가 가동된 만큼 후판사업 경쟁력 제고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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