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여유 G5는 초상 분위기

그러면서 갤럭시S7로 첫 데뷔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G5를 야심차게 내놓은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과의 희비도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이 전 분기대비 21.26% 증가한 8조1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고 공시한 가운데 업계선 IM부문에서 4조원 이상 실적을 낼 것이라고 보고 갤럭시S7이 1분기에 이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 첫 데뷔작인 갤럭시S7은 1분기에 수천 억 원대의 환율효과 덕을 봐 실적 견인에 한몫 했다면 2분기에는 환율효과 보단 마케팅 비용 절감과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업계선 2분기 판매량이 1600만대가량 팔린 것을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을 내놨지만 시장의 차가운 반응과 애플의 아이폰S6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무선사업부가 위기를 겪었다. 스마트폰사업 위기론까지 시장에 나도는 등 부침을 겪던 무선사업부는 올해 고동진 사장 카드를 꺼내들고 갤럭시S7을 내놓으면서 다시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의 세계시장을 석권하던 시절을 다시 재현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갤럭시S7의 힘은 고동진 사장의 전략적 판단이 주요했다. 갤럭시S7 출시일정을 앞당기고 초기 물량을 확보하면서 경쟁사보다 먼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 초기에 마케팅 비용을 집중하고 대외적인 환경도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세계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주는 게 당연하지만 갤럭시 S7은 1분기보다 2분기에 판매량이 증가한 게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고 사장은 올 하반기에 갤럭시노트7을 내놓는다.
LG전자 조준호 사장은 지금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다. 야심차게 내놓은 G5가 시장 기대와는 딴판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5로 G3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체 시장에 출시했다. 1분기 MC사업부가 2000억 원대 적자를 내면서 G5로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G5가 판매량 부진을 겪으면서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자 MC사업부 조직개편 강수를 들고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조준호 사장은 5월9일 전제 임직원에게 “구조조정 설에 흔들리지 말고 개인 역량 개발에 힘써 달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G5의 부진이 MC사업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MC사업부를 맡아 G4부터 G5까지 출시했지만 기대 이하 성적을 이어가면서 조 사장의 입지도 줄어들고 있다. 판매량 감소와 녹록치 않은 대외환경이 조 사장의 어깨를 짓누르면서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양사의 2분기 실적이 전망되면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의 엇갈린 운명이 하반기에도 지속될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