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이주영 이어 세 번째 공식 출마 선언…“기득권 때려 부술 것”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새누리당은 혁신, 쇄신, 개혁 이런 화려한 말잔치만 할 뿐 다시 특권,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있다. 국민은,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KBS 보도국장에 전화해 세월호 사건 관련 보도에 개입하려던 사실이 밝혀져 최근 야권의 집중공격을 받게 됨에 따라 일각에서 불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회견에서 천명하듯 그는 끝내 출마를 강행키로 결단을 내렸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내며 박 대통령의 ‘입’으로 꼽힐 정도로 친박 인사인 그는 지난 19대 국회에선 이례적으로 새누리당 소속임에도 전남 지역에서 당선된 점을 인정받아 최고위원직까지 오른 데 이어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호남에서 재선하는 데 성공한 별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 “당 대표 출마는 저를 연이어 두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전남 순천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자 제가 순천시민들에게 했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저는 4·13 총선이 끝나자마자 배낭 하나 매고 전국을 돌며 민생현장을 둘러봤다”며 “우리 국민이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지, 무엇에 좌절하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눈물 흘리고 있는지를 생생히 듣고,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왔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생 문제만큼은 야당의 시작으로 접근하고 여당이 책임지겠다”며 “서번트 리더십으로 국민을, 민생을 찾아가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의 고질병인 권력에 줄서기하는 수직적 질서를 수평적 질서로 바꾸고, 올해 태어난 아이들이 성년이 되는 19년 간 보호하고, 도와주는 정당 그래서 2035년에 가서 첫 선거에서 선택받는 정당이 되도록 장기비전 메뉴얼을 만들 것”이라며 “국민의 눈으로 우리 정치에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 부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재확인하듯 그는 이날 출마 선언 뒤 당청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오자 “당청이 됐든 당내가 됐든 어떤 경우에도 21세기 지금 이 시점에 있어서의 수직 또는 하향식이라고 하는 관행이나 제도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친박계에서 서청원 의원 추대에 힘을 싣고 있다는 데 대해선 “저는 오늘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출마는 경선에 나간다는 이야기”라며 이주영 의원과 마찬가지로 서 의원 출마 여부에 개의치 않고 완주할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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