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신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3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김 장관은 취임식에서 "잘못이 있는 사람은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며 처벌을 받고도 범죄 이익으로 행세하는 사람들 때문에 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법조비리' 문제와 관련, "공무원의 직무 윤리를 양심에만 맡겨둘 수 없으며 전관예우를 근절하고 외부 인사와 접촉 범위를 규정하며 감찰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검찰 공무원의 기강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여러분도 금욕적일 만큼 청렴하게 생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고질적 구조적 비리는 일회성 수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정교한 정책수립과 제도 개선으로 근절해야 한다"면서 "구속 및 양형의 구체적인 틀을 수립해 공개하는 등 원칙과 기준이 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이를 마련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기간에 추진할 법무행정의 세 가지 화두로 `국민', `원칙', `열정' 등을 제시한 뒤 "권력기관의 오만함이나 폐쇄성을 극복하고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진정한 `호민관', 국민의 `청지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동적이고 안이한 자세로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없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실적이 있는 공무원을 우대하는 성과주의를 본격 도입해 업무의 `선택'과 노력의 `집중'을 유도해 나가고 적재적소의 인사원칙이 지켜지도록 인사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사람들이 가마를 타는 즐거움은 알아도 가마를 메는 고통은 모른다'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격언을 소개한 뒤 "우리 모두 가마를 타는 상전이 아니라 국민을 모시는 가마꾼이 되자"는 말로 취임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