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금 마련 방법에 골몰할 듯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중인 금호타이어 매각절차에 돌입하면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 그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지 여부다.
우선 박 회장에겐 채권단이 지난 13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공개입찰 방식으로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1조 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하면 인수하는데 문제될 게 없다. 다만 우선매수청구권 3자양도가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계열사나 제3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는 게 인수가 쉽지 않는 상황이 뼈아프다.
순수 박 회장 개인이 직접 1조원 안팎의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 금호타이어 인수에 입맛만 다시고 인수에 발을 뺄지 복잡한 셈법이 존재하고 있다.
일단 박 회장에겐 채권단이 9월에 매각 공고를 내고 11월께 예비입찰, 내년 1월 경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 자금 마련에 어느 정도 시간은 번 셈이다. 이 기간 동안 1조원 안팎의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최대 숙제다.
박 회장이 계열사 및 제3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면 된다. 그러면 다른 인수경쟁업체들과 인수대금 가격을 놓고 눈치싸움을 벌여야 하고 최고가를 써내야 하기 때문에 인수대금이 시장 예상치 보다 치솟을 수 있다. 이에 따라 11월 예비 입찰예정 기간 동안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면서 박 회장 일가 재산을 털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그룹차원에서 금호타이어 입찰에 뛰어들 수 있는 것도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대금으로 약 7200억 원을 지불하면서 5000억 원 가량의 채무를 떠안고 있어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 게다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주력 계열사인 금호아시아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그룹 내부 상황이다. 누적적자로 자본잠식이 진행된 터라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금호타이어어가 박삼구 회장에게 ‘계륵’ 같은 존재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그룹의 위험성을 무릅쓰고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을지 아니면 제3자에게 넘어갈지 박 회장의 고심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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