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암초 국내 노사 갈등 해법 찾기 골몰

올해 판매 목표인 813만대 달성을 위해 하반기 국내 및 해외 판매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에 국내 현대차 노조가 파업투표에서 가결로 결정되면서 판매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현대기아차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는 385만대로 목표치인 400만대에 비해 2.4%감소했다. 지난해 역시 800만대를 가까스로 넘겨 목표치인 820만대에 19만대 모자란 기록을 남겼다.
이 같은 추세로 간다면 올해 목표치인 813만대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을 소집 해외 주요시장 동향 파악 등 목표판매 달성을 위한 전략을 논의코자 18일 회의를 진행한다.
◆국제정세 다급해진 해외시장 주력
정 회장이 다급히 회의소집을 한 배경에는 최근 사드배치로 인해 중국이 크게 반발하는 국제정세와 맞물려 있다.
중국은 현대·기아차 최대 생산기지가 자리 잡고 있어 중국의 예상치 못한 국내기업 제재를 할지 모를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과 중국 내 한국불매 운동까지 일어날 경우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중국의 반응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게다가 브렉시트와 신흥시장 침체로 판매확대에 비상등이 켜진 위기감이 해외법인장 소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내수시장은 그나마 선방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프로모션 진행으로 상반기 달성률이 50%이상을 달성했다. 하반기엔 7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더 이상 효과를 누릴 수 없어 신차효과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상반기만큼의 목표달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타사 경쟁 브랜드의 반격이 만만치 않아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 점유율을 보면 현대차만 전년 동기대비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진 반면 기아·쉐보레·쌍용·르노삼성은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 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선방에 노조 파업 악재 ‘어쩌지’
현대차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진 점도 목표달성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현대차 국내 공장 가동률 추이를 보면 2011년 1분기 이후 최소 가동률을 기록했다.

2011년 1분기 86.4%로 최악의 가동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분기까지 가동률이 100%대 및 초과 가동률을 기록하면서 생산능력대비 생산실적도 초과달성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가동률이 100%이하로 떨어지면서 전년 동기대비 생산실적도 하락했다.
해외수출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공장가동률이 떨어진 게 원인이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2016년 상반기 해외 판매 실적은 국내공장 수출분이 전년 상반기 대비 15.2%가 감소한 51만1,277대, 해외공장 생산분이 3.7% 증가한 153만1,557대가 팔려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04만2,834대다. 국내공장 수출 감소가 커 전체적으로 판매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망치를 더욱 어둡게 만드는 것은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으로 가결된 것에 따른 악영향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어려운 시기인데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안타깝다”는 반응으로 현 파업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다.
지난해도 노조 부분파업 등이 목표 달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올해 파업 역시 목표 달성에 악영향을 줄지 사측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협상을 놓고 노사 간 여러 차례 협상을 했지만 노사 간 접점을 찾는데 쉽지가 않자 노조 파업을 가결한 것으로 안다”며 “세계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사측과 함께 위기를 극복했으면 하는데 파업까지 간 것에 대해 안타깝고 하루라도 빨리 노사가 합의해 올해 목표를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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