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 파문, 마음으로 사과"
"사행성 게임 파문, 마음으로 사과"
  • 김부삼
  • 승인 2006.08.31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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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비싼 수업료 낸다고 생각하고 참아달라"
노무현 대통령이 '바다이야기' 등 사행게임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31일 KBS와 가진 특별회견에서 "우선 무슨 의견을 말하기 전에 국민들한테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명숙 국무총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 29일 공식사과한 데 이어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노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표명을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그동안 청와대가 유지해온 '진상규명후 사과'라는 기조와는 차이가 있다. 이는 정부가 이미 정책실패라는 점을 인정했고,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의 대국민 사과 후, 여론이 대통령에게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계속 외면하기는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진작 사과를 하지 않았던 것은 대체로 위로 수준의 사과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정치적 책임이라든지 또는 오류에 대한 책임으로서의 사과를 하는 것은 좀더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제도의 허점·산업정책·규제완화 정책·부실한 도박 단속이 모두 뒤엉켜서 아주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고, 책임이 조금씩 조금씩 다 모아져서 크게 돼 버린 것이어서 대책을 세우기도 상당히 쉽지 않다"며 "정부가 특별팀을 만들어서 (문제점) 전체를 분석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완벽하게 세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는 특별팀을 만들어 전체를 분석하고 그 다음 이제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완벽하게 세우려고 한다"며 "이제 책임소재 규명과 함께 국민들께 다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향후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사태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우리가 비싼 수업료를 낸다고 생각하고 좀 인내해 주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대책을 세우겠다"며 국민에게 이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디에서 얼마만큼 부정이 있었냐, 또는 게이트가 있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고, 검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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