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책임·차떼기 문제 등 여러 이유 들어 서청원 견제 나서

김무성계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서 의원 출마설과 관련, “이번 전당대회에 누구는 출마해도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자세를 갖고 새누리당 구성원들이 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사실 김무성 대표가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서 자숙했듯 당시 지도부였던 서 의원도 이런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8선의 서청원 의원으로선 사실상 마지막 정치적 행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장고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런 책임 논란과 또 부정적인 여론 문제, 후보 난립에 대한 당선 가능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김무성계 의원으로 당 대표 출마를 가장 먼저 공식화했던 김용태 의원도 이날 서청원 의원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그는 SBS라디오 ‘한수진의 시사 전망대’에 나와 “14년 전 새누리당이 정권 창출에서 실패했을 뿐 아니라 거의 와해 위기 수준까지 갔던 게 바로 차떼기 문제”라며 “차떼기 문제의 책임자였던 분이 다시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에 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어떤 판단을 하실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거듭 “또 다시 차떼기 이야기가 나온다면 내년 대선을 치를 수 있을까 걱정”이라며 “(서 의원이)당 대표에 나온다면 이 부분에 대해 당원과 국민에게 정확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공식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마를 고심 중인 서 의원을 겨냥 “특정계파가 당권장악을 위해 강압적 후보정리를 시도하고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시간끌기와 간보기를 하는 전형적인 구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은 더 이상 당원과 국민을 간 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국민과 당원은 새누리당의 진정한 반성과 혁신을 원한다”며 고구려를 침공한 수나라의 우중문 장군에게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대첩 직전 보냈던 ‘여수장우중문시’를 인용해 ‘크게 당하기 전에 이쯤에서 그만두라’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했다.
이 뿐 아니라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 의원들까지 서 의원 출마를 비판하고 나섰는데 당 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주호영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서 의원에 대해 “이 분은 친박의 색깔이 분명한 분”이라며 “(출마하게 되면)또 친박 대 비박의 대결이 되고, 이긴다 해도 후유증도 크고 그 싸움에서 패한 비박들이 계속 당 운영에 관한 시비하고 하면 그 결과는 뻔한 것 아니냐”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주 의원은 이어 “중립적인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서 화해의 전대가 돼야 하고 화합으로 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당을 위해 좋은 길이 무엇인지 고민에 따른 그런 결정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서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했다.
또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비박계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주 의원보다 좀 더 중립적으로 비쳐지는 김정훈 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이번 전대는 박근혜 정부의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 정권 재창출을 위한 관리형 대표를 뽑는 대회가 돼야 한다”며 “여태껏 어느 계파에도 심하게 몸담지 않아 계파 간 갈등을 조율할 수 있고, 현 정부와 소통이 잘 되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밝혀 계파색이 강한 서 의원은 사실상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비박계를 중심으로 서 의원의 출마를 적극 견제하는 듯한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간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심사숙고 해오던 서 의원이 침묵을 깰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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