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도 지난해 대비 2.4% 늘어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56조1천731억원 작년 말 919조9천633억원 보다 36조2천98억원(3.9%) 늘었다.
6월 은행의 가계대출 및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증가액 6조6174억원을 더한 금액은 42조8272억으로 작년 상반기 예금취급관 증가액(39조6천423억원)을 넘어섰다.
예금취급기관은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우체국예금 등이 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상품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을 통해 판매된다. 올해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비은행권의 대출이 심각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월 은행 가계대출은 16조7991억원 증가하면서 지난해 보다 7.5%,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증가액도 5조 2215억원으로 28.0%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올해 1~5월 14조 1891억원 급증해 지난해 4조1791억보다 2.4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올해 2월 수도권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25% 인하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욱 탄력이 붙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부채에 대해 "과다부채가구나 저소득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 소득증대 및 부채구조 개선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3곳 이상의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128조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7천억원(14.9%)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하반기에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은 앞으로도 예년 수준을 웃도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며 "금융당국이 급증세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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