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강정아
  • 승인 2006.09.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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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힘! 영화에서도 통할까
추석영화 중 가장 앞서 개봉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가장 큰 무기중 하나는 공지영 작가와 송해성 감독의 만남이다.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스토리가 보장돼야 하는데 공지영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어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해성 감독의 작품은 늘 인간에 관한 이야기였다. 삼류 건달의 삶을 다룬 영화 '파이란'은 인간 이강재에 관한 영화였다. 일본 열도를 뒤흔든 프로레슬러의 일대기인 영화 '역도산'도 영웅이 아닌 고독하고 외로웠던 인간 '역도산'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가 '우행시'을 읽고 느낀 것 또한 인간 소통이 화두였다. 세 사람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은 남자와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여자를 중심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스크린에 올리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송해성 감독은 "'우행시'를 통해 두 남녀를 진심으로 만나고 싶었고, 그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자신의 두 편의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 공지영 작가도 이 소설을 송해성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주길 기도했었다고 한다. 또 판권을 넘긴 후에는 제작회의나 촬영장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을 만나 최대한 소설의 진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였다. 두 사람의 행복한 공감 때문일까. 송해성 감독은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어느 정도냐면 마지막 촬영장을 찾은 공지영 작가에게 왜 이렇게 소설을 어렵게 썼냐고 투정을 부릴 정도였다. 올가을 극장가는 '우행시'의 돌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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