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재훈씨 계열 분리된 알피코프 회장 취임해 홀로서기 나서

차남 재훈씨는 지난해 말 대웅제약에서 계열 분리된 알피코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사실상 대웅제약에서 독립했다. 재훈씨는 지난 1년 동안 대웅제약의 경영권 승계절차를 마무리한 뒤부터 대웅제약 주식을 꾸준히 매각해 왔다. 대웅제약 지분은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3형제가 골고루 나눠 갖고 있었다. 지난해 6월 주식 보유현황은 장남 재용씨가 10.51%, 차남 재훈 9.7%. 3남 재승 11.6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년이 지난 13일 현재 지분 보유 현황은 재승씨는 변동이 없으나 재용씨와 재훈씨는 6.97%와 2.97%로 크게 감소했다. 알피코프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금 상환에 재훈씨의 대웅제약 주식 매각대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회사 경영권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온 재용씨는 대웅생명과학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수십년간 이어온 차남과 셋째간 경영권 경쟁이 마무리된 셈이다.
서울대 법대 졸업, 서울지검 검사 경력으로 세인들 주목 끌어
형제간의 경영권 경쟁 전개과정을 보면 처음에는 3남인 재승씨가 1997년에 형들을 제치고 대웅제약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쟁에서 다소 앞선 모양새였다. 재승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서울지검에서 근무한 검사출신이다. 당시 검사출신 이란 이력으로 세인들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참 잘 나가던 재승 씨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취임 12년만인 2009년 경영권을 형에게 물려주면서 후계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4년만에 2012년 다시 복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윤재승 회장은 대웅제약 복귀 후 3년 연속 매출액 상승이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올려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형 재훈씨는 경영실적이 악화된데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대웅에서 계열 분리된 알피코프 회장에 취임,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피코스는 국내 일반의약품 연질캡슐 시장의 65%를 점유하는 국내 1위의 연질캡슐 제조사로써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우루사’와 ‘이지엔6’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제조사설계생산과 주문자상표부탁생산 부문에서 국내 대형 제약회사의 90%를 클라이언트로 확보하고 있는 알짜 회사이다.
차남 윤재훈씨, 알피코프 회장 취임 … 2018년 코스닥 상장 청사진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은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알피코프를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지주회사로 하고 기존 사업부문을 ‘RP바이오’와 ‘RP스페이스’로 분리했다. RP바이오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의 생산 개발을 담당하고 RP스페이스는 문화 예술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RP코프는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 700억원보다 30% 증가한 900억원으로 설정한데 이어 2017년 1,400억원, 2018년 2,300억원으로 늘려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윤재훈 회장은 미국 덴버대 경영학 학사와 대학원 MBA 출신으로 1991년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 본사 등을 거쳐 1992년 기획실장으로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대웅제약 부회장으로 근무할 당시 차범근 차두리 부자를 기용한 우루사 광고가 크게 히트해 매출 7,000억원으로 동아제약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문화를 강화시켜 오늘날 대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