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중국기업으로 넘어갈 듯

지난 5월 마감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을 보면 중국계 기업이 대다수로 국내 기업은 예비입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예비실사단계를 거치면서 ING생명 인수 유력 후보였던 중국 안방보험이 빠진 것으로 전해지자 중국계 자본이 빨을 빼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있었지만 현 상황에선 중국계 기업들이 ING생명을 인수할 것으로 업계선 관측하고 있다.
ING생명은 국내 생보업계 5위로 매각가만 3~4조원으로 MBK파트너스는 생각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03년 ING생명 지분 전량을 1조8400억 원에 인수해 4조 원가량으로 회사 가치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번 ING생명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매각대금을 3~4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선 3~4조원은 너무 과하다는 평가다. 자본확충금 충당과 생보업계가 예전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국내시장 환경도 그다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3조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中 안방보험이 ING생명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ING생명까지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매각가에서 차이가 나면서 예비실사단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업계선 분석하고 있다. 中 안방보험은 인수대금으로 1조6000억 원을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ING생명 자산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3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도 5조원에 육박해 전년대비 36.6%증가했고, 순이익도 22%늘었다. 다만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거둬들인 보험료가 39%까지 늘면서 재무적 부담이 늘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기에 적립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미래가치로 환산돼 부채로 잡혀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에 입장에선 매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일각에선 예전에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도 실탄확보 비상과 더불어 이 같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ING생명이 중국자본에 인수되면 생보업계서 중국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로 늘어난다. 국내 생보업계 총 자산은 75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생보업계 9위인 동양생명과 11위인 알리안츠생명이 중국자본으로 넘어가면서 국내 생보업계 지도를 조금씩 바꾸고 있는 상황에 ING생명마저 중국자본이 독식하는 것 아닌지 업계가 예의주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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