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액 합하면 2조6,000억원…종합건설회사 변신 시도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앙지방법원 파산24부는 지난 20일 관계인집회를 열고 호반건설이 제출한 울트라건설의 회생계획을 인가했다.
이날 회생계획 인가로 호반건설은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5개월 만에 인수절차를 완료하게 됐다. 채무변제를 위한 인수가격은 208억원이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주택사업능력과 울트라건설의 토목능력이 상호 보안한다면 종합건설회사로 변신하면서 기대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주택사업 매출이 전체의 90%가 넘어 주택경기가 침체되면 고스란히 악재에 노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구조조정이 요청돼 왔다. 울트라건설은 토목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호반건설의 취약성을 보완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주택경기가 침체될 경우, 울트라건설의 강점인 토목공사로 눈을 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지난 1965년 유원건설로 출범한 울트라건설은 50여년간 건설업을 영위해온 회사다. 98년 모기업인 한보그룹이 부도나면서 미국계 건설사 울트라콘에 매각돼 2001년 상호를 울트라건설로 변경했다. 이후 자금 압박에 시달려온 울트라건설은 지난 2014년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매물로 나와 지난 2월 호반건설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어 3월 인수 본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일부 채권자들의 반대로 인수에 차질을 빚으면서 진전을 보지 못해 왔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0년만해도 시공능력평가액이 4,107억원으로 전체 건설사 중 62위에 그쳤으나 ‘호반 베르디움’ 브랜드로 전국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분양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가파르게 사세를 확장해 오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같은 해 4,618억원으로 55위로 호반건설보다 상위에 랭크됐다.
지난해에는 호반건설의 경우 2조1,521억원으로 전체 건설사 중 15위를 차지하는 등 5년 동안 사세를 크게 확장했으나 울트라건설은 4,652억원으로 57위에 머물면서 2단계 하락했다. 이들 양 회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합하면 2조6173억원으로 9위 한화건설(2조7,290억원)에 이어 10위에 오르게 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양 회사의의 강점인 주택부문과 토목분야를 통해 최대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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