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네이버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시밭길??
1등 네이버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시밭길??
  • 박수진
  • 승인 2006.09.0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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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최근 대대적으로 뉴스 사이트를 개편하겠다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이버의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의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되도록 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적용, 언론사의 페이지뷰를 높이는 것과 일부 언론사에게 편집권을 넘기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렇게 된 데에는 네이버가 편집권을 발휘하면서 사실상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뉴스 생산자가 아니라 유통자임을 내세운 자구책이라는 평도 있다. 물론, 여기에는 언론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서 네이버를 향해 지위에 맞는 적절한 책임을,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줄기차게 요구했기 때문에 이뤄진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1등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키는 길은 확실히 먼 가시밭길 같다. 또한 포털 1위라는 위치가 다음, 야후, 네이트 등에게 맹렬히 추격을 당하고 있는 환경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검색이란 기본 기능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UCC(사용자생산콘텐츠)와 뉴스, 사용자 편의 등 업계 지각변동을 꾀하면서 서서히 영향력을 끼쳐가고 있는 게 감지됐기 때문이다. 특히 매일 쏟아지는 막대한 콘텐츠인 뉴스의 영향력은 이미 주지의 사실. 포털들은 검색 기능과 더불어 뉴스 콘텐츠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야후의 경우, YTN과 제휴를 통해 하루 30만명의 방문자를 늘려 뉴스가 포털의 주요 리딩 콘텐츠 가운데 하나임을 증명했다는 소식도 있다. 이는 뉴스가 원소스로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와는 달리 뉴스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공급업체들의 자사 뉴스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체의 경영진들이나 실무진들은 생산에 종사하고 있는 담당자들로부터 뉴스 공급에 대해서 유형, 무형의 압력을 받아왔다. 이런 영향은 현실화 되고 있다. 현재 경영진 차원에서 네이버에 대한 뉴스공급을 중단하려는 언론사도 있다고 전해진다. 네이버는 언론으로부터 뉴스라는 콘텐츠를 받아 네티즌들에게 노출시키기 때문에 상호 공생을 기본으로 전제한다. 하지만 같은 팩트의 여러 언론사 기사를 편집, 속보나 선정적 제목을 우선 노출해 언론마다 유·불리한 노출을 가져왔고, 이는 속보와 자극적 제목으로 이어졌다. 언론사들은 네이버의 초기 메인화면이나 주요뉴스로 선정되기 위해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네이버가 새로 내놓은 개편 안이 이런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네이버가 듣는 자세로 변화를 꾀하고자 한 측면은 높게 평가받을 만 하다. 그러나 아직도 언론 안팎에서는 네이버의 노력을 반기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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