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불공평·불공정한 사회로 바뀌어선 안 돼”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원 2층 강당에서 ‘손학규와 내일을 함께 하는 문화예술인모임’이 주최한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지금 참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 행사가 열리기 전 행사장을 찾아온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 김영록 더민주 전 의원 등과 10여 분간 간담회를 가졌지만 정확한 정계 복귀 시점을 비롯한 정치적인 질문에는 미소만 띄운 채 입을 다물었다.
손 전 고문은 간담회에 이어 행사장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했는데 공연 도중 전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바 있는 이종걸 더민주 의원이 예정에 없던 방문을 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계속 침묵하던 손 전 고문은 끝내 공연 마무리 발언에서 그간 참아왔던 속내를 풀어내듯 현 시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는데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사회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시낭송, 판소리, 장구 공연 등을 보면서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는 더 큰 나라,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화를 통해 받은 용기를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돌려야겠다는 각오를 했다”며 “불평등에 떨고, 사회적인 차별에 분노하고, 양극화에 좌절하는 우리 사회를 함께 잘살고 번영하는 나라, 서로 간의 흙수저·금수저 논란이 없는 하나의 공동체 문화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손 전 고문은 “우리나라는 현재 남북을 비롯해 사방이 꽉 막혀 버렸다. 국민들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고 서로 간의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땅끝 해남에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돌려줘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에둘러 정계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이처럼 그는 최근 정계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 빈도를 부쩍 높여가고 있는데, 지난 달 23일 광주에서 열린 세계웹콘텐츠 페스티벌에선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의 정계 복귀 요청을 받자 “조만간 서울 올라가겠다”고 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