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성주 방문’ 놓고 정진석-박지원 신경전
국민의당 ‘성주 방문’ 놓고 정진석-박지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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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진석 “정치권이 분열 유발” - 野 박지원 “누가 할 말…말조심해야”
▲ 국민의당 지도부가 1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방문하는 데 대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당 지도부가 1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방문하는 데 대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사드에 반대하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성주를 방문한다고 한다”며 “정치권이 분열을 유발하고 갈등을 확대·재생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한미FTA나 제주해군기지 등의 사례를 언급한 뒤 “정치인들이 전문 시위꾼과 어울려 단식농성을 하고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해군 관계자를 협박하며 앞장서서 각종 괴담을 퍼뜨리는 식의 일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지금 정치인들은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라는 생각을 부추길 게 아니라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지를 당부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지적에 국민의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는데,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비대위 직후 기자들에게 정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 “누가 할 말을 누가 하네”라며 “그러면 자기는 왜 성주에 갔다 왔느냐”고 지난 26일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성주 방문 사실을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위원장은 거듭 정 원내대표를 겨냥해 “자기는 국론 통일하러 갔으면 지금 국론을 통일하고 왔느냐”라며 “말은 조심해야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그는 “성주군민 투쟁위원회에서 저희를 초청한 것이라도 국민들은 굉장히 저희를 주목할 것”이라며 “지나치지 않게 또 성주군민들을 자극하는 그런 언행은 조심하겠다”고 여당의 우려와 별개로 신중히 행동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전에 중국 CCTV 채널에서 사드 반대 필리버스터에 참가해달라고 당내 몇몇 의원에게 요구했으나 거절했었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밝히기도 했는데, 거절 이유와 관련, “우리가 아무리 국익 차원에서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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