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 'IMF' 이후 엄청난 이자수익?
국내 은행들, 'IMF' 이후 엄청난 이자수익?
  • 김재훈
  • 승인 2006.09.0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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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의 가파른 하락이 원인
국내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가파르게 내리면서 엄청난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나라당 이종구(李鍾九) 의원이 4일 주장했다. 이 의원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국책은행 제외)의 이자순수익은 환란 직전인 지난 1997년 7조8천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1조4천억원에 달해 2.7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저축성 예금상품의 금리가 11.32%에서 3.62%로 급락한데 비해 대출금리는 11.83%에서 5.59%로 하락폭이 비교적 작았던 데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97년 총 3조9천억원의 적자를 냈던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에는 9조2천억원의 순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8조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99년 이후 매년 사상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은행 수익이 급증하면서 은행원의 임금수준도 크게 올라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모두 4천914명으로, 전년(2천430명)의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국내 A은행의 경우 98년 직원 평균연봉이 2천982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천705만원에 달해 인상률이 158%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 증가율인 62%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은행들이 외환위기의 충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회복한 것은 다행이지만 속내를 보면 이익에만 골몰한 나머지 일반 서민을 상대로 손쉬운 돈장사를 해왔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상대적으로 과도한 대출금리 부담을 지고 있는 서민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 당국에 대해서도 "은행 수익성이 충분하게 확보된 만큼 '은행 감싸기'를 중단하고 과도한 예대마진을 축소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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