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남 구례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6시쯤 구례군 문척면 한 다리 인근 섬진강 상수원 주변하천에서 중‧고교생 딸을 구하려던 이(5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50)씨는 하천에 놀던 두 딸이 물놀이용 공을 주우러 갔다가 강한 물살에 휩쓸렸고 순간 딸들이 비명을 지르자 이씨는 자신의 두 딸을 지키기 위해 아무런 고민도 없이 강한 물살에 자신의 몸을 던졌다.
하지만 다행히 두 딸은 물살을 타고 강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두 딸을 구하러 간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울먹이며 소리쳤다. ‘아빠’라고 말이다.
결국 다슬기를 잡고 있던 이씨의 부인도 자신의 남편을 구하기 위해 강한 물살에 몸을 던졌지만 남편의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강한 물살에 휩쓸렸다. 다행히 배수로에 옷이 걸려 찢어지면서 겨우 빠져나왔다.
그렇게 1시간 50분이 지나고 이씨는 신고 받고 출동한 119와 경찰에 인해 따듯한 온기조차 남아있지 않은 찬 주검으로 돌아왔다.
가정에 충실했던 이씨는 가족과의 행복을 위해 여름휴가를 맞아 구례에 있는 처가에 왔다가 변을 당하고 말았다.
이씨의 부인과 두 딸은 더 이상 따듯하게 안아볼 수 없는 남편‧아빠를 바라보며 이 세상 끝자락으로 떨어진 사람처럼 오열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의 주변 사람들은 이씨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씨가 딸들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몰라요.’, ‘딸들이 아빠하고 부르면 얼마나 실실 웃던지 그렇게 좋냐고도 물어봤었는데...’라는 등 딸들 일이라면 끔찍하게 생각하던 이씨의 갑작스런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 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기 위해 도착한지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 너무 안타까운 사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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