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철회, 업무 복귀
발전노조 파업철회, 업무 복귀
  • 김윤재
  • 승인 2006.09.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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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는 주장, 하루도 안되 파업 철회
한국전력 산하 중부.남동.동서.남부.서부 등 5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노조가 4일 오후 4시30분부터 파업을 전격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전력대란 우려를 불러왔던 발전노조의 파업은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 저조와 명분없는 파업에 대한 여론 악화, 정부.사측의 강공 등으로 15시간만에 끝났다. 이준상 발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농성 중인 서울 고려대 인근 개운산 체육공원에서 열린 집회 연설을 통해 "파업을 완전히 철회하는 것은 아니며 전략적으로 퇴각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파업을 완전 철회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역량을 강화해 다시 전진하기 위한 조치로 삼자"며 "모든 노조원은 업무현장에서 투쟁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로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에도 불구하고 이날 새벽 1시30분부터 시작된 발전노조의 파업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종결됐다. 발전노조는 발전회사 통합 등 노사협상 대상이 되지 않는 사안을 요구해 명분 싸움에서 밀린데다 높은 임금과 복지수준에도 불구하고 전력과 국민경제, 국민생활을 담보로 불법파업을 한다는 부정적 여론, 낮은 파업 참가율 등을 감안해 파업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발전회사는 노조의 파업철회 선언을 환영했지만 노조 집행부와 해고자 등 20명에 대한 고소.고발, 체포영장 의뢰는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취하하지 않고 불법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도 원칙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발전회사는 이날 오전 사장단 기자회견에서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거부한 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노조원들에게 이날 오후 1시까지 전원 사업장으로 복귀하라고 명령했고 파업이 장기화되면 핵심 지부장급에 대한 고소.고발과 함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었다. 발전회사 노사는 노조의 파업철회 선언 이후 서울 강남 한국전력 본사에서 본교섭을 열고 의견차가 남아있는 ▲발전 5사 통합 ▲해고자 복직 ▲교대근무 4조3교대에서 5조3교대로 확대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 등 7개 사안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파업 철회에 따른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발전회사는 7개 사안의 경우 노사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이들 사안에 대한 일괄타결은 가능하지만 획기적인 양보안은 있을 수 없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발전회사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출근 예정인원 4천422명 중 2천682명이 출근해 파업 참가율은 39.3%로 파악됐으며 발전소는 대체인력 투입으로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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