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의 범친박계 당권주자인 이주영 의원과 김무성계인 김성태 의원이 4일 박근혜 대통령과 TK 초선 의원들의 면담을 비판한 김무성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놓고 이견 차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대선주자를 부각시키는 길이라 해도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자신의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 높임, 이게 먼저 돼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비박 단일화를 지원할 뜻을 내비친 점을 경계하며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뒤에서 특정계파, 비박 단일화를 말씀하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도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은 같은 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박 대통령과 TK 초선 의원들의 회동과 관련, “지역 주민들의 정서가 좋지 않다고 해서 그 지역 초선의원들을 불러 만나기 시작하면 다른 지역도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만큼 다 그렇게 들어줘야 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런 타이밍에, 더구나 전당대회가 불과 5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런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게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청와대가 전날 김 전 대표를 겨냥해 ‘오히려 김 전 대표가 전대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다. 지금 민생탐방하고 있는 분이 할 일이 없어 그런 공작하고, 특정인을 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런 입장을 내고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지난 3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 문제 및 대구 신공항 등 주요 현안 관련 민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새누리당 내 대구·경북(TK) 지역 초선 의원들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여 간담회를 가지겠다고 표명한 것과 관련해 “만나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의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그는 “정병국, 주호영 후보가 아마 이번 주말에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그 때 단일화한 사람을 지원하려 한다”고도 밝혀 일각에서 ‘전대 개입’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