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車전장사업 현 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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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수익성 보단 M&A, 자동차업체 협력 등 장기적 관점 봐야
▲ 삼성과 LG도 M&A와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 부치는 상황이다. 전장사업 분야는 LG(구본무 회장)/사진,우)가 삼성(이재용 부회장/사진,좌)보다 앞서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글로벌 IT업체들이 미래먹거리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술 관련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경쟁 뿐만 아니라 굵직한 M&A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IT업체 간 합종연행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도 M&A와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 부치는 상황이다. 전장사업 분야는 LG전자가 삼성전자 보다 앞서 있다. LG전자는 구본무 회장이 일찍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 스마트가 부품이 미래성장 동력이라 보고 2000년대 후반부터 집중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에 앞서 있는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뒤늦게 전장사업팀을 꾸렸지만 각 계열사의 시너지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 M&A협상 후발주자 간격 좁히나
▲ 이 부회장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주회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인수가만 3조4천억 원 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우선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부품 개발 위한 첫 단추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꾸리고 DS부문 권오현 부회장이 관장토록 했으며, 생활가전 C&M사업팀장였던 박종환 부사장을 전장사업팀장에 임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전장사업팀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신설하고 막대한 투자와 인재를 끌어 모으는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들시 시장을 선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 자체가 각종 부품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부품 계열사 협력이 중요해졌다. IT와 자동차 결합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배터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이 미래먹거리로 부상했다.

전장사업팀은 권오현 부회장 관장 하에 박종환 전장사업팀장이 직접 챙기면서 팀이 꾸려진지 1년도 안 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5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나섰다. 지분 투자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4월 당시 ‘10대그룹 CEO간담회’ 에서 김종중 미래전략실 사장이 삼성전자 전장사업 M&A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M&A 가능성 여부를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언급 이후 3개월 반 만에 “이탈리아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의 자동차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인수 대상은 마그네티 마렐리로 100년 이상 된 자동차 부품 회사다. 지난해 매출만 9조 1천억 원대를 올렸다. 업계선 삼성전자가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전부터 전장사업 부품회사 M&A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그러나 상성그룹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지만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업계가 빠른 속도로 전장사업 강화에 나서자 M&A 협상에 나섰다는 반응이다.

이번 M&A 협상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주회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인수가만 3조4천억 원 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뒤늦게 전장사업에 진출한 만큼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부품사업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가 성공하면 전장사업 강화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고 말했다.

◆LG, 인력 모시기 자동차업체 협력강화
▲ LG전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선경지명으로 10여년 먼저 전장 사업에 진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동차 관련 인재 모시기에 나서는가 하면 최근 모바일(MC)사업부 인력을 VC사업부에 재배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LG전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선경지명으로 10여년 먼저 전장 사업에 진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동차부품 사업은 이종우 VC사업본부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전직 대우맨 출신으로 대우차 전성기를 이끈 그가 LG CNS에 둥지를 튼 이후 2004년 V-ENS를 설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LG전자는 2013년 V-ENS를 인수해 자동차부품(VC)사업부를 출범시켰다.

LG전자 역시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 및 자동차 업체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4년 5월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실리콘웍스 인수를 통해 취약점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반도체 회사인 프리스케일사와 차세대 자율주행차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핵심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업계선 자율주행차가 안정성과 정확성이 요구되고 있어 LG전자 가전과 모바일 분야와 결합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엔 폭스바겐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을 위한 크로스오버 플랫폼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재 충원도 전장사업 강화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삼성과 LG가 인력 확충에 나서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적극적인 모양새다. VC사업부 직원수만 500여명으로 올해 상반기에 2차례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인재 모시기에 나서는가 하면 최근 모바일(MC)사업부 인력을 VC사업부에 재배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매출 수익성-삼성 “아직” LG “매출↑,수익은 글쎄”
▲ 업계 관계자는 “전장사업 자체가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하는 분야만큼 단기간 실적에 급급하기 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해야만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회
이 처럼 전장사업부 강화를 위해 M&A와 자동차 업체와 협력 및 인재 영입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LG VC사업부 외 삼성 전장사업부는 눈에 띌 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LG VC사업부는 10여년 일찍 뛰어든 성과가 열매를 맺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2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9% 성장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6396억 원으로 1분기 5929억 원 보다 400억 원 가량 늘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은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지만 전장사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기에 우선은 고객사 확보를 통한 매출을 늘리는데 집중하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 전장사업부는 올해를 기초를 다지는 해로 보고 인수합병과 자동차업체와의 협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수주에 집중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사업 자체가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하는 분야만큼 단기간 실적에 급급하기 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해야만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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