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단 100마리 추정 '뿔제비갈매기' 국내 첫 발견
지구상 단 100마리 추정 '뿔제비갈매기' 국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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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뿔제비갈매기 / ⓒ환경부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지구상에서 단 100마리 미만에 불과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8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 어미새 5마리가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개체 번식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그간 ‘뿔제비갈매기’ 어미새 5마리를 확인했으며, 그 중 두 쌍이 산란하는 것을 포착했다. 

한 쌍은 알을 품는 과정 중에 부화에 실패했고 다른 한 쌍만이 번식에 성공해 어린 새 1마리를 키운 후 함께 번식지를 벗어난 것을 확인했다.

‘뿔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발간하는 적색목록에 위급종으로 분류돼 있다.

종 생태에 관한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신비한 새로, 1930년대 중국, 대만, 필리핀 등에 채집된 소수의 표본을 근거로 중국 동쪽 해안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월동한다는 제한적인 정보만이 있다. 

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가 지난 2000년에 중국 푸젠성의 마츠섬에서 4쌍이 다시 발견됐다.

‘뿔제비갈매기’는 중국 지장성의 지안섬, 우즈산섬, 푸젠성의 마츠섬 등 단 3곳에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국내에서 ‘뿔제비갈매기’가 발견되고 번식에도 성공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세계 4번째 번식지로 기록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뿔제비갈매기’ 명칭은 국내 첫 발견된 종으로 현재까지 국문 명칭이 없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법적 관리대상종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이렇게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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