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여파]대형마트 특수…백화점 저가 비중 늘려
[김영란법 여파]대형마트 특수…백화점 저가 비중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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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피해는 축산업계 유가공업체는 호재
▲ 백화점에 진열된 5만원 이상(사진, 상)의 고가선물세트인 한우와 대형할인매트 매장에 진열된 5만원 미만(사진, 하)의 유가공업체가 제조한 선물세트.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김영란법이 오는 9월 28일 시행되면서 산업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될 유통업계의 셈법 계산이 한창이다.

유통업계는 김영란법 시행에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다. 김영란법이 정한 선물상한 금액이 5만원으로 백화점엔 득보단 실이 크다. 백화점은 명절 선물세트 상당수를 5만 원 이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매출 대부분도 5만 원 이상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추석은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내년 설날부터는 직접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선물세트 구성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5만 원 이하로 선물세트를 구성하게 되면 백화점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농축산업계 역시 피해 여파가 고스란히 입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우 굴비 등 선물세트는 5만 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농축산업계가 반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농축산 피해액이 연간 2조3000억 원 가량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한 가운데 축산업의 반발이 가장 심하다. 한우 선물세트는 5만 원 이상이다, 한우 소비의 20%가량이 선물에서 발생하며, 한우 선물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 원 수준이다. 때문에 고가 선물세트로 구성하고 있는 백화점은 울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사전 예약판매 상품 중 5만원 이하대 실속형 상품 비중을 20%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예약판매 구매 시 최대 70%까지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한편, 대형마트와 유가공 업체는 표정관리 중이다. 내색은 하고 있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특수를 노릴 수 있어서다. 유가공 업체들은 5만원 이하대 가격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공 업체 및 대형마트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가공 업체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이 되면 소비자들이 5만원 이하대 선물을 사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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