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피해는 축산업계 유가공업체는 호재

유통업계는 김영란법 시행에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다. 김영란법이 정한 선물상한 금액이 5만원으로 백화점엔 득보단 실이 크다. 백화점은 명절 선물세트 상당수를 5만 원 이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매출 대부분도 5만 원 이상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추석은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내년 설날부터는 직접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선물세트 구성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5만 원 이하로 선물세트를 구성하게 되면 백화점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농축산업계 역시 피해 여파가 고스란히 입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우 굴비 등 선물세트는 5만 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농축산업계가 반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농축산 피해액이 연간 2조3000억 원 가량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한 가운데 축산업의 반발이 가장 심하다. 한우 선물세트는 5만 원 이상이다, 한우 소비의 20%가량이 선물에서 발생하며, 한우 선물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 원 수준이다. 때문에 고가 선물세트로 구성하고 있는 백화점은 울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사전 예약판매 상품 중 5만원 이하대 실속형 상품 비중을 20%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예약판매 구매 시 최대 70%까지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한편, 대형마트와 유가공 업체는 표정관리 중이다. 내색은 하고 있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특수를 노릴 수 있어서다. 유가공 업체들은 5만원 이하대 가격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공 업체 및 대형마트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가공 업체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이 되면 소비자들이 5만원 이하대 선물을 사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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