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의 이누도 잇신 감독의 또 하나의 감동
조제의 이누도 잇신 감독의 또 하나의 감동
  • 고미정
  • 승인 2006.09.05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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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을 꿈꾸는 80세 닛포리 인생 최고의 꿈
다시 한 번 인생 최고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영화〈금발의 초원〉은 그런 행복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스무 살로 돌아간 착각에 빠진 80세의 닛포리는 자신이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고 믿어버린다. 다시 찾아온 청춘, 첫사랑과의 조우. 인생 최고의 꿈 속에서 마냥 행복해야만 할 닛포리에게도 고민이 생긴다. 스무 살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쇠약한 몸,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들, 꿈 속인데도 자신의 마음을 쉽사리 받아들여주지 않는 첫사랑.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향을 잃은 닛포리가 택한 선택은 그에게 진정한 행복을 안겨줄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있고,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후회는 있는 법이다. 두려움과 후회라는 인간의 어두운 일면을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웃음으로 풀어내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마법은 이번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여느 스무 살보다 천진한 노인 닛포리와 가슴 아픈 사랑 때문에 더욱 어른스러운 나리스, 언제나 닛포리에게 시비를 걸지만 유일하게 그를 이해하는 옆집 불량꼬마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재미는 물론,〈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메종 드 히미코〉안에 녹아있던 애잔한 정서의 원류 또한〈금발의 초원〉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케와키 치즈루와 이누도 잇신 감독이 다시 만나 선사하는 웃음과 눈물의 드라마〈금발의 초원〉은 9월 28일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에서 단독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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