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원대 인수가에 시장 성장성 커

SK네트웍스, CJ그룹 등이 참여 의사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CJ그룹은 동양매직 인수에 검토 중이고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고 결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SK네트웍스 또한 동양매직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한국거래소에 동양매직 인수 검토 보도에 대해 조회공시를 한다.
기초 화학산업과 목질판상재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유니드는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IMM 프리이빗에쿼티(PE), 해외 PEF 칼라일 등의 국내외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일본기업 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아이그룹(폭스콘)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2년 만에 몸값 두 배 성장성 커

이처럼 하반기 M&A시장에서 동양매직이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인수가격이 현재 나온 M&A매물 중 높지 않다는 것과 동양매직이 그동안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인지도, 혁신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인수후보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동양매직은 사모펀드 글랜우드 손잡고 결성한 ‘NH-글랜우드 사모펀드(PEF)’를 통해 NH농협은행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이 NH농협은행에 인수된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정수기 렌탈사업에서 주력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인수후보 기업들이 탐나는 매물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동양매직의 인수가 추정치는 최대 6000억 원으로 시장에선 5000억 원대 안팎으로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14년 7월 2800억 원에 인수된 이후 2년 만에 당시 몸값의 2배로 뛰어 오른 것도 시장에서 동양매직의 매력이 어필됐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본격적인 예비입찰이 시작되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불꽃 튀는 눈치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동양매직의 최대주주는 NH·글랜우드 프리이빗에쿼티(PE)로 오는 9월 추석을 전후해 본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CJ와 SK네트웍스 인수전 뛰어드나

먼저 매물로 나온 코웨이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코웨이의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등 인수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CJ그룹이 렌탈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후 관망 자세를 취하다가 동양매직이 매물로 나오면서 코웨이에서 동양매직으로 선회했다.
업계는 CJ그룹이 코웨이에서 동양매직으로 선회한 배경으로 적당한 인수가격과 시장을 선도할 만한 혁신제품들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특히 직수형정수기와 시장 1위로 올라선 가스레인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점유율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식기세척기 등 동양매직의 강점 품목들이 CJ그룹의 구미를 당겼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CJ그룹은 아직은 검토 중이고 결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선 그룹 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CJ그룹은 한국맥도날드를 인수코자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매각대상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격으로 3천억 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 본사는 5천억 원을 예상하고 있어 인수전에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동양매직 인수에 올인 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 보인다.
SK네트웍스 또한 CJ그룹만큼 동양매직 인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SK네트웍스 또한 렌탈사업 뛰어든 경험이 있다. 지난해 2월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어 롯데와 막판까지 가는 경합 끝에 고배를 마시면서 아쉬움을 달랬지만 이번만큼은 달라 보인다. 실탄도 1조원 이상 두둑이 쌓아둔 상황에서 동양매직 인수에 강력한 후보군 중 하나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미만 대에 머무른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을 낼 수 있는 역량 확보가 시급한 상항이다. 이 같은 그룹 사정상 시장성장성이 크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는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갖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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