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사장님 거래하는 곳에서..."
"이왕이면 사장님 거래하는 곳에서..."
  • 이성심
  • 승인 2004.03.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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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정비 체인점 대상으로 하는 신종사기수법 등장
자동차정비 체인점인 '카맨샵'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사기수법이 등장해 자동차정비 체인점과 자동차공업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카맨샵을 운영하는 최병선(인천 제일 카 공업사 대표)씨는 "용의자가 단골고객인 것처럼 전화를 걸어 '운행중에 사고가 났는데 앞차가 많이 망가져서 이왕이면 사장님이 거래하는 공업사에서 거래하고 싶다'며 친밀감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래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아도 친절이 우선이기 때문에 전화를 걸어온 소비자에게 정성껏 답했고 공업사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고. 최씨가 "견인차를 불러 보험처리를 하고 공업사로 가라"며 일러주자 용의자는 "앞차는 현금으로 사고처리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지금 내가 가진 돈이 모자라 80만원만 좀 부쳐주면 공업사에 가는 즉시 견인비와 같이 처리해 주겠다"고 말했다. 공업사 측은 "카맨샵 사장의 고객이며 곧 가서 해결해주겠다"라는 말만 믿고 고스란히 돈을 부쳐주었고, 결국 사기를 당하게 된 것이다. 피해자들에 의하면 전과 4범에 출감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 범인은 현재 인천, 청평, 강원, 울산, 부산 등지를 거쳐 같은 수법으로 계속해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신고 접수가 완료됐고, 범인에 대한 신원을 파악했지만 아직 검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0일 피해를 당한 최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지만 그곳에서는 다시 관할 경찰서로 신고할 것을 요구했고 관할 경찰서에서는 민원실로, 민원실에서는 수사계로, 수사계에서는 조사계로, 조사계에서는 가까운 파출소에 신고하라고 일렀다. 그는 "전화를 걸 때 마다 같은 이야기를 5분이상 반복해서 해야 했으며 경찰의 신속하지 못한 대응에 더욱 화가 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용의자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발신 추적을 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을 상황이였다"며 초동수사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용의자는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같은 핸드폰 번호를 사용하는 등 대범함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의 은행계좌를 추적, 통화내역을 조회중에 있으며 피해 인원은 100명 이상으로 피해액은 50만원~100만원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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