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에게 욕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 폭력배들이 침입, 수업중이던 학생을 끌고 나와 6~7시간동안 차량으로 납치하고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오전 10시40분께 기말시험이 실시중이던 수원 N고등학교에 A(22)씨 등 폭력배 2명이 들어가 교실에 있던 이 학교 3학년 J(18)군을 협박해 밖으로 데려간뒤 자신들의 승용차 트렁크에 가뒀다.
당시 A씨 등은 J군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잠깐 같이 나가자”며 협박했고 공포에 질린 J군이 4층 교실에서 주차장까지 끌려가는 동안 교직원이나 학생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배들은 J군을 6~7시간가량 끌고다니다 안산의 공터에 내려놓은 뒤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마구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J군은 “폭력배들이 찾아오기 이틀전에 친구의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던중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가 대뜸 욕설이 들리기에 나도 모르게 욕을 했는데 정확히 이틀뒤에 (폭력배가) 학교로 찾아왔다”며 “당시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몰랐는데 너무 무섭고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학교측은 특히 교내에서 학생이 끌려갔는데도 돌아왔다는 이유로 상급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히 보고받지 않아 상황파악이 안된다”면서도 “사실 교사들이 쉬는 시간에 일어나는 일까지 알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일과시간 중에 일어난 일은 학교 책임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4일 A씨 등에 대해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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