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금호석화 분쟁 가열되나

실사를 담당한 삼덕회계법인은 금호터미널 실사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사 회계사 직원 1명이 자사 직인을 무단으로 사용,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문서위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화간 격한 분쟁이 다시 고개를 들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2700억 원에 금호기업에 매각했다. 당시 금호석유화학은 매각가를 두고 헐값 매각이라며 매각과 관련된 주요 서류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고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박삼구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이사 2명 등 3명을 배임혐의로 고소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다. 금호석화측은 회계사가 직인을 도용한 게 혼자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으로 금호아시아나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금호석화가 이렇게 의혹을 제기한 것은 박삼구 회장 일가가 금호기업을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설립해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인수하고, 금호터미널은 다시 금호기업을 흡수하면서 속빈 강정이었던 금호기업이 알짜회사로 바뀌게 된 것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의혹이 불거지자 아시아나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실사용역을 진행해 아무 문제가 없기에 금호석화가 제기한 보고서 조작에 개입, 공모 가능성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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