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거결과 인식 못하는 정치집단, 성공 못해”
김종인 “선거결과 인식 못하는 정치집단, 성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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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에도 “지난 총선 국민 지지에 대해서도 냉정히 평가해야” 쓴 소리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총선 참패 이후에도 ‘친박 강세’로 마무리된 새누리당 전대 결과를 지적하는 듯 “선거결과를 제대로 인식 못하고 정치하는 집단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총선 참패 이후에도 ‘친박 강세’로 마무리된 새누리당 전대 결과를 지적하는 듯 “선거결과를 제대로 인식 못하고 정치하는 집단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체제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의원총회를 열고 “집권여당이 선거결과의 의미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지 3개월 이상 지났음에도 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전혀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차 여당을 겨냥 “국회가 여소야대의 상황을 보여줌에도 집권여당이 슬기롭게 끌고 가서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여당의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소위 대통령 친정체제를 확립했다고 상당히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김 대표는 더민주를 향해서도 “우리도 지난번 총선에서 더민주에 보내준 국민의 지지에 즐거움만 갖고 생각할 게 아니라 과연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며 쓴 소리를 하는 걸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마지막 의총이란 점 때문인지 사드 문제에 대해 그간 당이 견지해왔던 ‘전략적 모호성’과 관련해서도 작심한 듯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는데, “(전략적모호성) 그것에 불만이 있는 분이 많이 있다는 걸 나도 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과연 왜 대표란 사람이 저런 행동을 취하느냐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며 “더민주가 지금 취하는 태도가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맞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는 집권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기 때문에 당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나도 관행에 젖은 대로 당을 운영할 것 같으면 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상황이 변하고 있고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당을 운영하면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사드 문제 논의차 중국 방문을 강행한 초선 의원들을 겨냥한 듯 “정당은 지적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며 “한 번 어떤 문제에 대한 토의를 거치면 냉정하게 신랄한 검토를 거쳐 당이 일사불란하게 그걸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김 대표의 당부를 진지하게 청취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대가 열리는 27일까지 의총을 열기 어려워 김 대표 임기 중 마지막 의원총회”라며 “그동안 우리 당을 살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준 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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