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서비스'에 인심 팍팍
항공사, '서비스'에 인심 팍팍
  • 이성심
  • 승인 2004.03.27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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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개통 앞두고 항공사·고속버스 생존전략 모색
4월1일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승객을 빼앗길 위기에 빠진 항공사와 고속버스 등이 교통수단 이용시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고속철도보다 더 빠르고 한층 향상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국내 항공사들이 고속철도와 선의의 경쟁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차별화 대한항공은 오전 9시 이전에 출발하는 김포~부산노선에 아침식사 대용으로 머핀(빵)을 제공하는 등 기내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기존 우수고객의 이탈방지를 위해 4월부터 3개월간 한 달에 3차례 이상 비행기를 타는 고객에 대해서는 1000∼3000마일까지 추가로 마일을 제공하는 "플러스 마일리지"행사를 펼친다 한편 23일, 김포~대구를 현재 하루 9편에서 1~2편, 김포~부산은 하루 29편에서 22~23편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남는 비행기를 중국 신설 노선 등에 투입할 예정이며, 선진국보다 훨씬 낮은 요금 때문에 '뜨면 뜰수록 손해'였던 국내선 수익구조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과의 경쟁에 맞서기 위해 김포∼부산 노선에 전용카운터와 탑승구를 설치, 탑승 수속시간을 줄이고 김포∼부산 노선에 290인승의 중형기종을 주력기종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전용 탑승카운터 설치로 김포~부산 노선은 탑승수속 시간이 기존의 30분 이상에서 15분으로 단축됐고, 탑승수속 마감시간에 임박해 공항에 도착하는 승객을 위해 "익스프레스 카운터"도 운영키로 했다. 아시아나 항공, '탑승구 직행 서비스' 실시 아시아나항공은 인터넷을 통해 국내선을 예약한 고객의 탑승 절차를 간소화했다. 국내선 항공권을 인터넷으로 예약한 고객은 공항의 발권 카운터를 거쳐 탑승권을 받아야 했으나 다음 달 중 '탑승구 직행 서비스'가 실시되면 원하는 좌석을 자신이 지정할 수 있고 컴퓨터에서 항공권을 인쇄한 뒤 공항에서는 신원 확인만 거치면 게이트로 갈 수 있다. 또 국내 지점을 통폐합하고,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국내선 전담 승무원을 모집, 45명을 투입한 데 이어 다음달 7일부터 21명을 추가로 투입하며 내년 6월 이전에 국내선 승무원을 전원 국내선 전담 승무원으로 채울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도 김포~부산을 하루 16회에서 9회, 김포~대구를 8회에서 2회, 김포~광주를 7회에서 4~5회로 각각 줄이는 등 감편(減便)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박찬법 사장은 "국내선은 작년 7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운항 편수를 줄이고 임차(賃借)기간이 끝난 항공기 5대를 반납하면 올해 150억원의 손익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고속버스도 '서비스 강화' 한편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도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지하철역, 은행 등에 자동무인 발매기 설치를 확대키로 하는 등 고속철 개통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3월에 16대를 추가 설치, 62대를 가동 중이며 올해 안에 10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며 고속철도가 다니지 않는 심야시간대(밤 10시∼오전 1시) 버스운행도 확대했다. 또 마일리지 서비스제를 고려 중이며 고속철도와 연계되는 주요 노선에 대한 할인제를 추진 중이다. 고속버스사업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고속버스에 부과되는 부가세를 감면하고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는 등 고속버스의 경쟁력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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