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정일 전 의원 부인, 재보궐 선거공천 신청?
'불법도청' 사건으로 인해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이정일 전 의원 부인 정영희씨가 10·25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해남·진도 지역에 민주당 공천신청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도청에 개입한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남편을 대신해 지역구를 되찾겠다고 공천을 신청한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17대 총선 당시 상대 후보 선거운동본부장에 대한 불법 도청사건으로 인해 기소된 이정일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정씨의 공천신청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 뿐 아니라 해당지역 시민단체들도 '도덕적 해이' 를 비판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5일“이것은 이 전 의원이 도청사건을 일으킨 것보다 더 많은 지탄을 받을 일”이라며“부인의 공천신청은 오히려 이 전 의원에게 정치적으로 타격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의 한 관계자 역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선거법 위반 혐의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불법도청은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불법행위 아니냐" 며 정씨의 공천 신청을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 는 "지역을 대표하고 봉사할 수 있는 참 인물이 필요한 시점에 소식을 접하니 기분이 언짢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부인이 출마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마감된 1차 후보공모에는 김봉호 전 의원, 김다섭 변호사, 김홍길 변호사, 김필용 전 중앙당 기조위원장, 민병록, 민병초, 민상금씨, 이석재 전 도의원, 장전형 전 민주당 대변인, 정영희씨(이정일 전 의원 부인) 등 10명이 공개 신청했고 3명이 비공개 신청하는 등 13명이 공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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